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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맛집]

[맛싸라비용_꼬리찜] 순흥옥_하루 세시간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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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철 씨입니다.

오늘은 1945년부터 을지로에서 영업했지만, 이제서야 알게된 집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연히 해장을 뭐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을지로4가에 있고, 외관 사진으로 보니 포스가 엄청나 방문한 곳입니다. 특히나 '하루 세시간만 영업' 이라는 타이틀이 저를 호기심에 이끌었죠. 또, 제가 좋아하는 '이택희'님의 맛따라기 칼럼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1945년 부터 3대가 이어오는 꼬리찜

1945년 현재의 자리에서 창업해 3대 72년 역사를 이어왔다. 1976년 시어머니에게 주방을 물려받은 2대 김춘자(79) 여사가 41년 동안 주방을 지키면서 2000년부터 음식점을 관리하는 5대 독자 이종화(47) 씨에게 3대 대물림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자리도, 주인도 바뀌지 않고 70년 넘게 직계 3대를 이어온 음식점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출처: 중앙일보] [이택희의 맛따라기] 한 자리서 3대 72년…하루 3시간만 여는 꼬리찜 전문 ‘순흥옥’

 

하루 세 시간만 영업하는 하는 이곳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영업합니다. 을지로 점심시간에 이곳을 가기 쉽지 않죠. 제가 도착했을 때가 11시 30분경이었는데, 아직은 테이블이 꽉 차지 않았습니다. 테이블은 8~10개 남짓했습니다. 역시나 60년 가까이 한 자리에서 가게를 이어 오다 보니, 리모델링을 했어도 크기는 아담합니다. 장소를 넓히고 옮기면 맛이 변하는 집들에 비하면 이 집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도착해서 보니,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 두 분이 소주 한 병에 식사하고 계셨습니다. 이 보다 더한 맛집 인증이 또 있을까요.

외관입니다. 가게들 사이에 있어 찾기 쉽지 않습니다.
파범벅 꼬리찜이 이 집의 메인 입니다.

 

한자리에서 60년 가까이 지켜온 서울미래유산

메뉴판은 따로 없습니다. 천장 벽에 붙여진 a4용지가 메뉴판입니다. 점심은 꼬리찜 정식을 선택했습니다. 이 집의 시그니처죠. 꼬리곰탕도 있지만, 꼬리찜정식을 드시면 좋습니다. 왜냐면 꼬리찜정식을 드시면 꼬리찜+곰탕이 한 번에 나오기 때문이죠. 점심으로 21,000원이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메뉴판입니다.
밑반찬도 맛이 좋습니다. 오징어 숙회가 특이합니다.

세상 어디에도 맛보지 못한 맛

순흥옥의 꼬리찜의 별명은 '파 범벅 꼬리찜'입니다. 스테인레스 그릇에 나온 꼬리찜은 그 비쥬얼에 한번 놀랍니달. 우선 뚝배기가 아니라는 점이죠. 남대문 진주집이 꼬리찜으로 유명한 것은 모두 알고 계실겁니다. 그 곳은 뚝배기에 펄펄 끓여 나오죠. 하지만 순흥옥의 꼬리찜은 스테인레스 그릇에 나오는 것이 특이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놀라는 것이 파의 비쥬얼입니다. 감자와 잘려진 꼬리 그리고 파가 보입니다. 파의 양이 많습니다. 이래서 파범벅 꼬리찜이라는 별명이 있나 봅니다 :)

국물 맛을 먼저 맛보았습니다. 가히 상상할 수 없는 맛입니다. 뜨겁거나.. 맵거나.. 얼큰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첫인상은 '달다'입니다. 하지만 그 달달함은 분명 설탕이나 조미료의 단맛이 아닙니다. 파의 단맛이죠. 얼마나 많은 파와 함께 고기를 끓였을지 모를 정도입니다. 흐물흐물 놓여있는 파를 보면 이 단맛이 이해가 갑니다. 기분 좋은 단맛입니다. 강하지 않은 단맛이죠. 감칠맛이 넘칩니다. 눈이 휘둥그레 지면서 한입을 더 먹게 됩니다. 

국물을 맛보고 나면 자연스레 파를 집어 먹게 됩니다. 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너무 맛있거든요 :) 점심이지만, 너무나 자연스레 소주 한 병을 시켰습니다.

꼬리찜이라고? 할만큼 놀라운 비쥬얼입니다.
소주를 안시키면 서운한 맛입니다.
꼬리가 푹 고아져 부드럽고 뼈가 삭 발려나옵니다.

꼬리찜을 먹고 나면 식사를 위한 곰탕이 나옵니다

정신없이 소주와 꼬리찜을 먹느라, 제대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꼬리찜을 먹으면 3대 주인 분께서 식사 내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곰탕국물과 소면이 따로 나옵니다. 여기서 한번 놀라죠. 마치 문배동 육칼 같다고 할까요. 국물과 면이 따로나옵니다. 정리하면, 곰탕국물+ 소면 + 다진 갓김치 + 김 이렇게 구성됩니다.

소면을 약간 넣고, 김을 넣습니다. 그리고 이 집의 별미인 다진 갓김치를 넣어줍니다. 갓김치 맛은 새콤하고 간은 세지 않습니다. 국물에 넣어 약간의 간을 맞추는데 좋습니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국물은 심심하면서 시원합니다. 꼬리를 우려낸 국물이라고 합니다. 해장에 제격입니다.

요 다진 갓김치가 참 좋습니다. 이 집을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국수와 김가루와 다진 갓김치를 넣은 곰탕입니다.

밥도 적은 양으로 함께 주십니다. 국수 양도 꽤 많아서 적은 밥 양이 이해가 됩니다. 

꼬리찜을 뚝딱하고 곰탕에 국수와 밥을 말아먹으면 이보다 든든한 점심이 있을까 싶습니다. 1945년부터 이어온 전통이 대단합니다. 여담이지만 옆자리에 앉아계신 어르신께서는 고등학교 때도 여기 왔었다고 합니다. 군대 제대하고도 왔었다고 합니다. 신기한 이야기였습니다 :)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진정한 '노포'지요.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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