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철 씨입니다 :)
오늘은 힙지로의 맛집 일기를 쓰려고 합니다. 처음 갔을 때는 저녁에 술 한잔 하려고 찾아간 집이었습니다. 을지로 3가 골뱅이 골목에서도 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있는 '줄리아'입니다.
간판 찾기 힘들지만, 들어가면 황홀경
'줄리아'라는 이름이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깜짝 놀랍니다. 밖은 오래된 을지로 인쇄공장 건물 1층에 위치하여 배전기와 공장 돌아가는 소리도 들립니다. 누가 봐도 그냥 지나치기 좋은 집입니다. 간판도 명확히 게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유리문을 보면 독특해서 한번 더 보게 되는 곳입니다.
'줄리아'는 홍콩 느낌이 물씬 납니다. 퇴근길 술 한잔 하기 좋은 음식이 많습니다. 대만이나 홍콩, 중국에서 먹어볼 만한 요리들이 있습니다. 분위기가 이 집에서 참 좋았는데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빨간 홍등과 풍이 가장 먼저 반깁니다. 메뉴판 디자인도 예쁩니다 :)
마라 요리와 중식 볶음 요리 위주의 메뉴
마라샹궈와 마라탕, 중국식 돼지고기 볶음, 꿔바로우 등 중국 술과 어울리는 메뉴가 주를 이룹니다. 더불어, 멘보샤, 새우탕면 등도 팔고 있네요. 중국 술과 함께 먹기 좋은 요리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점심에 방문한 관계로, 이 메뉴들은 시키지 못했습니다. 오늘 저는 우육면을 시켰습니다. 마라 우육면도 있지만, 빈속이었기에 맵지 않은 국물이 당겼습니다.
우육면은 베트남 쌀국수와 같이 어느 순간 우리나라에 많이 유행하게 됐습니다. 소고기 육수에 굵직한 소고기 덩어리와 청경채로 맛을 낸 요리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우육탕면으로도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데요, 이건 '농심'에서 '우육탕' 큰 사발이 나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란저우에서 유래한 중국 할랄 푸드
일본의 라멘은 돼지고기 육수를 우려낸 돈코츠 라멘이 있습니다. 우육면은 중국의 란저우 지방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소고기를 베이스로 한 면 요리입니다. 우육면은 신기하게도 '할랄'푸드입니다. 중국 란저우 지방에 설던 무슬림 후이족들이 돼지고기를 못 먹고, 소고기를 많이 먹으면서 탄생한 요리인데요, 노쇠한 소의 질긴 고기를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나온 음식이라고 합니다.
중국 내륙의 란저우(兰州) 지방에서 기원한 란저우 우육면(兰州牛肉拉面)이 유명하다. 원래 한족들은 돼지고기를 즐겨먹고 쇠고기를 안 먹는 편이지만, 란저우에 살던 무슬림 후이족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못 먹는 이유로 대신 소고기를 많이 먹었다. 이들이 노쇠한 소에서 나온 질긴 소고기를 가지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한 결과 나온 음식이 바로 우육면이라 한다.
깔끔한 국물에 푸짐한 소고기
줄리아의 우육면입니다. 뜨끈한 육수와 슬라이스 한 소고기, 채 썬 쪽파가 올려져 있습니다. 다른 집에 비해 얼큰하지 않습니다. 주로 얼큰하게 먹는 우육면에 비해, 줄리아의 우육면은 맵지 않고, 깔끔한 맛입니다. 면도 중면과 소면의 중간 굵기입니다. 중면이라고 하기엔 좀 얇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면을 좋아하는데요, 살짝 얇은 느낌이 꽤 괜찮았습니다 :)
꿔바로우는 일반 탕수육 양념과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튀김에 소스를 부었다기보다는, 튀긴 요리를 소스와 함께 살짝 볶아 낸 요리였습니다. 소스가 겉돌지 않아 맛있었습니다. 바삭하고 짭짤해서 우육면과 먹기 좋았습니다.
오늘은 점심으로 먹고 온 을지로 '줄리아'였습니다. 저녁에 술 한잔 하기 좋은 집이지만, 주인장의 솜씨가 좋은지 점심 메뉴도 좋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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