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철 씨입니다 :)
오늘은 망원동, 그러니까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서교동에 있는 카와카츠를 다녀왔습니다. 최근 생활의 달인에도 나오고, 최자 맛집으로도 소개되어 인기가 급상승하는 곳입니다. 주말에는 발도 못 디딜 거 같아서, 평일 점심을 이용하여 다녀왔습니다.
작고 아담한 가게
카와카츠는 망원역보다 합정역에 더 가깝습니다. 합정역 2번출구에서 걸어서 10~15분가량 소요되는 곳입니다. '카와'는 사장님 두 분의 성인 '하'의 일본어입니다. 해석하면 "하가네 돈까스..?" 이 정도 겠네요^^:; 카와카츠의 사장님은 두 분입니다. 남매가 쉐프로 있는 곳이죠. 두 분 다, 해외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오신 분들이라고 합니다. 한분은 르꼬르동 블루는 다녀왔다고 하네요. 부럽습니다.
입구는 이렇게 자그맣고, 깔끔합니다. 가게 이름이 큼직하지 않아서 지도로 찾아오지 않으면 쉽게 지나치기 좋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이 많아 무조건 웨이팅이다 보니, 찾기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심야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내부 인테리어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르꼬르동블루 수료증 같은 것이 보입니다. 옆에 또 일본에서 공부하셨다는 것도 함께 걸려 있는 거 같습니다. 노키즈 존이라는 것도 꼭 알고 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 운이 좋게도 다찌 자리 센터에 앉았습니다. 혼자 가니, 다른 웨이팅들에 앞서 한 자리 남은 자리에 앉게 해 주셨습니다.
다찌에 앉아보니, 작지만 알차게 내부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찌 앞에 각종 소스들과 물과 컵이 가지런히 있습니다.
10일간 숙성시킨 돈까스는 어떤 맛일까
메뉴판입니다. 로스까츠(등심)이 13,000원입니다. 가장 비싼 건 모둠까츠 17,000원입니다. 일전에 올 때마다, 하나씩 다 먹어봤습니다. 제 입맛에 특로스까츠는 조금 느끼했습니다. 가브리살이 붙어 있다 보니, 다소 기름진 영역이 많아 느끼한 맛이 느껴졌거든요. 저는 고기 자체의 식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오늘은 모둠까츠로 시켰습니다.
로스냐 히레냐는 짜장과 짬뽕의 고민과 같으니까요. 짬짜면을 시켰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모둠까츠로 주문했습니다.
기다리면서 잠시 '돈가스의 기원'에 대해 공부한 걸 떠올렸습니다.
돈가스는 어디서 시작됐는지 궁금해한 적이 있었습니다. 긴 이야기가 있지만, 어원은 일본에서 왔고, 유래는 오스트리아입니다. 돈까쓰는 'Pork Cutlet'에서 온 말입니다. 그리고 Pork Cutlet은 오스트리아의 슈니첼이란 음식에서 온 것이라는 게 세상에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 Pork = 돈(돼지 돈) / Cutlet = 까스(일본어 읽기)
그럼 왜 돈가스가 일본에서 발전했을까요? 원래 일본은 7세기경부터 불교를 받아들이고, 육식을 금하던 나라입니다. 1,200여 년간 고기를 먹는 것이 금기시되었던 거죠. 그러다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고, 서구 나라들의 문물과 사람을 접하면서, 일본인들도 서구 사람들처럼 체격을 기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정부에서는 육식을 널리 알리는 정책을 펼쳤고, 이에 돼지고기를 많이 장려했다고 합니다.
슈니첼은 원래 암소고기로 만든 소고기까츠(?) 였는데요. 이때, 일본에서 돼지고기가 장려되면서 이걸 어떻게 요리해서 많이 팔아야 될까 고민하다가 발전된 음식이 Pork Cutlet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뗀뿌라, 튀김의 요리 방법을 돼지고기에 접목시킨 거죠. 당시 도쿄에는 돈가스 집이 너무 많아서, 어딜가나 돈까스 튀기는 냄새가 많았다고 할 정도입니다.
자, 이제 돈가스가 나왔습니다
좌 히레, 우 로스로 돈까스가 나왔습니다. 우선, 카와 가츠의 첫인상은 색과 두께입니다. 저온에서 10일간 숙성시킨 돼지고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색이 약간 붉습니다. 안 익은 거 아니냐는 당황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익은 게 맞습니다. 이렇게 숙성시킨 고기를 튀기기 때문에 부드럽고 육즙이 꽉 차있습니다. 먹다 보면 주르르 흐를 정도입니다.
등심도 등심이지만, 히레는 두께가 어마어마합니다. 저는 손으로 들고 먹는 걸 즐깁니다. 너무 두꺼워서요. 맛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부드럽고, 고소하고, 바삭합니다. 겉바속촉의 끝이죠. 소스별로 소금/올리브유/돈까스소스 이렇게 먹는걸 추천드리고, 소금과 드실 때 고추냉이 살짝 추천드립니다.
아래는 제가 먹으면서 맛을 상상하기게끔 사진을 가까이 찍어봤습니다.
사진을 찍고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
정말 든든한 한 끼 식사였습니다. 언제든 또 방문해야죠. 이번에 5번째였던 거 같은데요. 10번 이상은 방문할 의향이 있습니다. 방문 팁은 평일 점심에 11시 10~15분쯤 도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1시 30분부터 영업이지만, 손님들을 우선 안으로 자리를 착석시키기 때문입니다.
간혹 그걸 모르고 25분에 밖에서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우선 안으로 들어가서 번호표 기계에 등록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의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싸랑비용_우육면]줄리아_을지로_분위기와 맛 Good (0) | 2021.06.01 |
---|---|
[맛싸라비용_탄탄멘] 금산제면소_명동_땡긴다 지금도 (0) | 2021.05.28 |
[맛싸라비용_짬뽕] 홍짜장_동백_냉짬뽕&홍짬뽕 (0) | 2021.05.23 |
[맛싸라비용_평양냉면] 능라면옥_광주송정역_최고 (0) | 2021.05.22 |
[맛싸라비용_차돌] 봉산집_삼각지_차돌박이가 유명하다고? 사태도 찐 (0) | 2021.05.22 |